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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준일기

공기업 준비생, 대학원을 그만둔 계기

by 듀다 2023. 1. 29.

공준일기: 공기업 준비생의 일기장

티스토리 블로그에 첫 글을 쓰려니 매우 떨린다. 네이버블로그에 7년간 글을 썼지만, 양질의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티스토리는 쉽게 시작할 수 없었다. 하지만 기나긴 취업준비 과정을 조금 덜 힘들게 보내기 위해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게 되었다. '공준일기'를 쓰면서 취업준비 중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차곡차곡 담아보고자 한다.

 

 

 

 

 

 

'교수'가 꿈이었던 학과 수석

처음 대학에 진학할 때 나의 꿈은 대한민국의 '교수'가 되는 것이었다. 재수를 한 후 입학한 학교에서 2년 연속 학과 수석을 하면서 전공에 대한 자신감이 늘었다.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교수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입대 후 학부연구생을 하게 되면서 나보다 연구능력이 뛰어난 친구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고, 전공에 대한 내용이 깊어질수록 흥미도 더 떨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졸업논문 제출까지 내가 맡은 연구를 끝까지 완수해보고 판단해 보자는 결정을 내렸고, 취업준비를 해야 할 4학년 시기를 연구를 하며 보냈다. 그 결과 논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관련 논문이 공동저자로 해외 학술지에 등재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연구에 기여한 부분은 다른 팀원들에 비해 너무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코딩능력이 뛰어나지도 않고, 수학도 잘했던 적이 없었다.

 

 

그렇게 자책을 하던 중 내가 다른 친구들보다 머리가 뛰어나지 않아서가 아니라, 연구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생각해 보면 나는 한 자리에서 하루종일 연구주제를 붙잡고 있는 성향은 아니었다. 전공공부를 할 때도 항상 친구들과 같이 스터디를 하면서 해야 능률이 좋았고, 혼자서 몰두할 때는 결과가 상대적으로 좋지 못했다. 아마도 나는 연구에 대한 흥미가 아니라, '교수'라는 직업을 위해 연구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을까...

 

 

 

 

 

 

 

대학원 진학 포기,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이런 생각이 점점 더 커지게 되어, 결국 교수님에게 대학원 진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4년 6개월의 공부를 끝내고, 나는 취업을 위해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했다. 자연계열 학과를 나와서 관련 직무를 선정하는 데 큰 어려움이 생겼다. 그래서 학과 선후배, 동기들은 전부 복수전공이나 전과제도를 통해 취업이 잘 되는 학과로 이동하는데, 나는 이 전공에 올인한 상태였다.

 

 

그나마 관련된 전공인 토목분야를 준비하기로 했다. 하지만 관련 기사자격증도 없었고, 20대의 절반을 투자한 전공과목도 취업에서 거의 쓸모가 없어졌다. 졸업을 6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 토익부터 전부 다 새로 시작해야 했고, 공기업이 좋을지 사기업이 좋을지 조차 생각해두지 않은 상태로 막연히 취업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때가 바로 21년 8월이었다.

 

미우라 켄타로 의 만화 , 베르세르크 (출처: 나무위키)

 

첫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취업준비의 첫걸음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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